어느덧 창업을 한 지 7년차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10인 이하 소규모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30명이 넘기도 했었는데 내가 대체 무엇을 한 건가 싶을 정도로 매일이 문제였어요.
저는 매달 모든 팀원분과 한 번씩 면담을 했습니다.
그게 제가 통제하는 힘이라고 믿었어요. 불만이 있던 팀원분들도 상담을 하고 나면 사그라들었거든요.
그치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이면 또 다른 문제가, 그 다음 달에는 지난달에 해결한 문제가 다시 발생했어요.
부드러운 카리스마에서 카리스마가 빠진 물러터진 사람이었어요.
결국 회사 재무 사정이 많이 어려워지고 모두 내보내야 했을 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경영을 위한 많은 강연과 책을 접했지만 그 중에서는 진리와도 같은 말이 있고 터무니 없는 말도 있더군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반드시 겪어봐야 깨닫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게 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에게는 그게 어떠한 방법론은 아니었어요. 몇 가지 극복해야할 심리 상태와 노력해야하는 소양이 이었습니다.
어쨌든 요즘에는 눈 돌릴 틈 없이 바쁘지만, 회사는 안정을 찾고 채용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는 한 번만 보고 잘 맞으면 빠르게 합류, 그리고 3개월 안에 합이 맞는지 판단합니다.
다만 인터뷰 앞에는 저와 단둘이 꼭 커피챗을 진행하고 있어요. (사실상 두 번의 인터 뷰일수도)
커피챗에서는 어떤 대화를 나눌까요?
우선 저는 인재분의 이력서와 링크드인, 깃허브를 봤을겁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하셨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요. 그리고 이것저것 많이 여쭐겁니다. 그래서 시작하기 앞서서 공평하게 저희 회사 소개를 10분정도 하고 시작합니다. 그 후에 어떤 질문을 주시는지도 알고 싶고요. 저를 얼굴이 빨개지게 긴장하게 하는 분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는 어떤 걸 여쭐까요? 가장 많이 여쭙는 질문은 이거예요.
요새 어떻게 지내세요?
이 물음은 일상을 얼마나 의미 있게 보내고 있냐도 있지만 그분이 얼마나 깊이 있는지도 대략 알 수 있어요.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어디에 관심이 있고, 스케줄은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알면 그것에 대한 왜?를 물을 수 있거든요.
왜 그 일을 하는지, 왜 관심이 있는지, 왜 그렇게 관리하는지를 여쭈면 스몰톡 같기도 하지만 '평소에' 얼마나 몰입하며 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게 일률을 결정한다고 봐요. 저는 그게 참 좋지 못했었거든요.
보통 미리 준비하는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리 준비한 짜인 답을 하면 굉장히 어색하기도 하고요.
그리고는 이렇게 묻습니다.
요새 어떤 게 고민이세요?
이 때는 보통 어떤게 고민인지를 고민하시곤 합니다. 제 질문의 의도도 파악을 해야하거든요.
원하는 대답은 없습니다. 그저 그 고민이 얼마나 레이어가 있으며 왜 해결을 못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단순한 고민이라면 금방 해결되어야 하고 오래 고민했다면 질문의 계층이 몇 단계 내려왔겠죠. 그 과정을 알고 싶고 어떤 게 그것을 해결을 못하게 막고 있는지 한계에 대한 메타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새 고민이 없다. 라는 대답을 싫어하는 건 아닙니다. 얼마나 지금 인생이 행복한지를 잘 설명이 된다면 그만큼 인상 깊은 것도 없습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플라이휠이 어떻게 동작하고 있는지 마음껏 신나게 뽐내주면 됩니다.
오늘 커피챗을 통해 굉장히 인상 깊은 분을 만나 신나서 이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이력이 저희가 원하는 직무와 딱 맞닿아 있지는 않지만 너무나도 함께 일해보고 싶은 사람이었어요.
과연 그 매력에 걸맞은 역량이 인터뷰에서 드러날까요? 너무 궁금해서 얼른 다음 주가 왔으면 좋겠습니다.